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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응형홈페이지와 워드프레스, 싸게 만든다는 전화를 받고
    서비스/홈페이지 2017. 5. 30. 21:51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스팸같지는 않아보여서 받았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다는 영업을 하는 전화였습니다. 홈페이지를?  왜 하필 나한데?  하면서 생각해보니 얼마 전부터 온라인마케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기에 아마 그것을 보고 전화하였나보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렇느냐, 기회가 되면 생각해보겠다, 는 식으로 전화마무리를 하려는데 워드프레스로 반응형홈페이지를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그것도 10만원에!!!


    아~ 이 정도인가?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는 저는 갑자기 비애를 느꼈습니다. 목소리도 어린 것 같지 않고, 홈페이지와 사업자도 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수주를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찍어내듯 복사한다고 해도 과연 수지타산이 맞을지.. 특정 개인의 유별난 저가 영업전략이라고 보기에는 언젠가부터 전체적인 분위기가 싸고 저렴한 분위기로 흘러드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관리를 지원하는 관리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저는 '아카데미스'를 만들었습니다. 아카데미스라는 것은 그러니까 학원관리프로그램을 지칭하는 명칭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을 팔고, 서비스하는 온라인 매장, 즉 쇼핑몰 개념의 홈페이지도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업자등록증 상에 있는 상호는 '마음소리'였으니, 아카데미스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홈페이지제작이나 학원관리프로그램 제작, 영업은 몇 년 전부터 레드오션이 되었습니다. 시장 진입 장벽은 존재하지 않고 - 초등학생이라도 프로그램을 알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 트렌드는 무료배포, 무료사용으로 회원수를 확보하는 무지막지한 영업마케팅 방식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무료사용 고객획득전략은 앱개발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규모있는 기업들이 앱을 개발하고 수백, 수천만의 회원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무료배포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지금도 쓰고 있으니까요. IT, 소프트웨어도 그야말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홈페이지, 레고조립하듯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이미 나왔고 아마 이런 것들이 더욱 발전하면서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IT 쪽도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겠죠. 컴퓨터를 모르면 앞으로 세상살기 어렵다는 말은 컴퓨터를 알고 이걸로 밥벌어 먹고 사는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삶이 진중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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